| 學生公諱中燁墓表
昇州治北鰲山村後大板面陽之阡有負亥而封如馬鬣者故學生公諱中燁字國彬墍其配孺人密陽朴氏之藏也玉川之趙冑于高麗門下侍中諱璋傳至諱元吉以定策勳封玉川君 賜諡忠獻有諱瑜官副正當麗運之訖與杜門洞諸賢罔僕守節享于謙川院有諱崇文以武藝出身嘗爲節度及 端廟朝丙子六臣禍起與子哲山同日殉義多士上言請褒增帙兵判 賜諡節愍追享謙川院與東鶴寺 肅慕殿西廡累傳至諱碩珩啓功郞有諱倫蔭參奉有諱潤璉官講藝習讀有諱儼官奉事有諱元律詷義禁府都事再傳至諱慶泰取族兄之賓次子弘望爲嗣曰亨厦曰益淳曰以根公之曾祖以下三世也妣淸州韓氏翊鳳之女擧公於正宗丙午四月八日公之資性溫仁慈詳居於家則孝於親養生送死誠禮備盡以至于待宗族接鄕黨不設畦畛凡於日用勤靜應事接物之方一遵淨軌表裏無間鄒聖所稱一鄕之善士非公而誰哉考終于己巳二月二十六日壽八十八配朴氏其考在煥生于戊申卒于甲子七月二十九日育四男二女男長曰相奎孝友勤儉克承緖業次曰珽奎次曰致奎曰木川張五權海州吳源默二女婿也曰啓鉉琪鉉忠鉉長房出曰軫鉉次房出公之主鬯曾孫永喜手述公之行蹟以宗誼之深厚屬余表隧之文以若腐筆顧何能闡楊而累辭不獲撮略書此俾刻于一片石陰云
族孫 鍾悳 撰
학생공휘중엽묘표(學生公諱中燁墓表)
승주군 북 오산마을 뒤 대판 남향 묘도 亥坐 巳向의 봉분을 말갈기 형상으로 흙을 엷고 길게 채워 봉한 것은 고 학생 조공 휘 중엽(中燁) 자 국빈(國彬)및 그 배우 밀양 박씨의 유택이다. 옥천조씨는 고려문하시중 휘 장(璋)을 시조로 하여 휘 원길(元吉)에 이르러 정책훈공으로 옥천군을 봉하여 충헌이란 시호를 내렸으며, 휘 유(瑜)는 벼슬이 부정으로 고려가 망하자 두문동 제현(杜門洞諸賢)으로 더불어 불사이군의 지절을 지켜 겸천원에 배향하였다. 휘 숭문(崇文)은 무과 출신으로 일찌기 절도사가 되어 세조 병자년 육신 참화에 아들 철산(哲山)과 함께 같은 날에 순절하니 사림이 글을 올려 정포를 청함에 병조 판서를 증직하고 절민이라 시호를 내렸으며 겸천원과 동학사 숙모전에 추행하였다. 여러번 전하여 휘 석행(碩珩)은 계공랑이요 휘 륜(倫)은 참봉이며 휘 윤련(潤璉)은 강예원 습독이고 휘 엄(儼)은 봉사요 휘 원율(元律)은 의금부 도사이다. 두번 전하여 휘 경태(慶泰)는 족형 지빈(之賓)의 차자 홍망(弘望)으로 후사를 삼았고 형하(亨夏)·익순(益淳)·이근(以根)은 공의 증조 이하 삼세이다. 비는 청주한씨(淸州韓氏) 익봉(翊鳳)의 따님으로 正祖十午(一七八六) 四월 八일에 공을 출생하였는데 품성이 온인 자상하여 집에 있으면 어버이께 효도를 다하여 살아계실 때는 봉양을 잘하고 돌아가시자 정성과 예제를 갖추어 상을 치루었다. 종족을 대하고 향당을 맞이할 때는 모나게 하지 않고, 무릇 일상 동정과 일을 대하고 물건을 접한 방법이 바른 법도를 따라 안팎이 사이가 없으니 「맹자」가 말한 고을의 착한 선비란 공이 아니고 그 누구이겠는가.
高宗 六년(一八六九)에 향년 八十八세로 고종하고 배 박씨는 재환(在煥)의 따님으로 무신년에 태어나 갑자년 七월 二十九일에 졸하였으며 三남 二녀를 생육하였다. 아들 상규(相奎)는 효우 근검하여 능히 세업을 이었고 차는 정규(珽奎)·치규(致奎)요 딸은 목천 장 오권(張五權)·해주 오 원묵(吳源默)의 처며 소자 계현(啓鉉)·기현(琪鉉)·충현(忠鉉)은 장방출이며 진현(軫鉉)은 차방출이다. 공의 주창 증손 영희(永喜)가 스스로 공의 행적을 기술하여 종의가 두텁다고 나에게 묘도 문자를 청하니 나같은 졸문으로 어찌 능히 하리오. 여러번 사절하다가 부득이하여 대략 가려 이와 같이 써서 빗돌에 새기게 한다.
족손(族孫) 종덕(鍾悳)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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